지난해 임단협 타결 못 해 올해 들어 본교섭도 진전 없어
'희망퇴직 갈등' 르노삼성 노조 새해부터 쟁의행위 찬반 투표
르노삼성차 노사가 희망퇴직으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노조가 연기했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강행한다.

28일 르노삼성차와 노조 등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2월 1일부터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단체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지난 7일 새해 들어 첫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후 본협상이 4차례 진행됐으나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사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난주 희망퇴직을 발표하면서 협상 분위기는 악화했다.

노조는 본협상을 앞두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연기하고 1인 시위를 중단하는 등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결국 조합원 찬반 투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투표는 파업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희망퇴직을 가장한 사측의 구조조정에 방어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파업권을 확보하더라도 투쟁 수위는 쟁의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해 일감이 줄어 휴무와 야간조 근무 중단으로 가동을 하지 못한 비율이 늘어나 7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2월 4일 5차 본협상을 열고 임금 인상 등 핵심 쟁점에 관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