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지난 3년간 6조7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디캠프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재단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달부터 약 4주간 총 240개의 스타트업과 기관 운용사 설문을 토대로 연구한 결과다. 박 교수는 “디캠프는 2018년부터 3년간 총 1887억원을 투입해 6조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홍보 분야에서 335억원 가치를 만들었다. 디캠프는 데모데이 ‘디데이’를 총 80회 열었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들이 투자자에게 기술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 행사다. 총 4331개 스타트업이 참가를 신청해 418개 기업이 출전했다. 주요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털(VC) 기관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2020년 기준 누적 33곳 참여)로 성장했다. 이 외에도 대중에게 스타트업 상품을 소개해주는 IF페스티벌, 국내 스타트업에 해외 파트너를 주선해주는 파트너십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했다. 2012년 설립 후 지난해 말까지 총 126개사에 146억원을 투자했다. 2015년 이전에는 위탁투자 방식으로 58개 기업에 62억6000만원을 투자했고, 그 이후 68개 기업에 83억5000만원을 직접 투자했다. 직접 투자한 기업들의 기업가치 총합은 지난해 말 기준 1조3778억원에 달했다. 주요 성공 투자 사례는 세탁특공대(2015년 투자, 당시 대비 1390% 증가) 한국신용데이터(2016년, 1만150%) 핀다(2016년, 1977%) 핏펫(2018년, 2500%) 등이다.

디캠프의 사업으로 지난 3년간 총 3만2523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예산 10억원당 17.24개 일자리를 만든 셈이다. 박 교수는 “예산 효율 관점에서 매우 높은 성과”라며 “예산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증가하면 2030년까지 18만8522개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