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출범 의식한 행보로 풀이…"한국 유인 목적"
日언론의 한중정상 통화 분석 "시진핑, 중국 포위망에 대항"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발족 후 머지않아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회담에 관해 일본 언론은 중국이 고립을 피하고자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시 주석이 "막 발족한 미국 바이든 정권이 한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는 타이밍"에 문 대통령과 협의를 했다며 "미국 등에 의한 '중국 포위망' 형성에 대항하고 쐐기를 박으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조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조기 방한을 희망한다'는 뜻을 표명했고, 시 주석이 '조건이 허락하면 조기 방한이 가능하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평소 사설 등에서 중국에 대한 경계감을 강하게 드러내 온 산케이(産經)신문은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의 실현이 중국과 한국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뜻을 표명하며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이 작년에 개최 못 한 한중일 정상회의 성사를 후원할 뜻까지 밝혔다면서 "바이든 미국 새 정권을 견제하면서 한국을 중국 쪽으로 유인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발표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26일 오후 시 주석과 약 40분에 걸쳐 전화 회담을 했다.

이는 약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 통화를 조율하던 도중에 이뤄진 것이라서 중국의 의도에 관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