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7 재보선 예비 경선전에 들어간 가운데 주자들이 전략적 차별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특히 양강인 나경원 오세훈 예비후보의 경우 캠프 면면부터 차별화 포인트가 두드러진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나 후보 측에는 다수의 전직 의원이 포진해 향후 경선 과정에서 동원가능한 조직 규모를 가늠케 한다.

현장방문에도 지역구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동행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단단한 조직표 위주로 일단 경선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조직표 다지는 나경원…오세훈은 정책홍보 '올인'
조직표 다지는 나경원…오세훈은 정책홍보 '올인'
오 후보 캠프의 경우 재선 시장 출신답게 서울시정을 함께한 시의원·보좌진 등 실무형 인사들이 주를 이루며 정책공약에 특화한 진용으로 평가된다.

발표하는 공약마다 본인의 과거 시정경험과 정책사례를 밑바탕으로 설명함으로써 설득력을 더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공개일정 동선을 살펴보면 나 후보는 당일 방문하는 지역구의 관내 현안 위주로 장소를 선정하고 맞춤형 공약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럭키아파트·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방문 후 재건축 활성화 공약을 발표하고, 이태원·홍대거리를 돌아본 뒤 자영업자·청년 대책을 공개하는 식이다.

반면 오 후보는 사전에 구상한 정책현안 또는 공약에 따라 그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상징적 장소를 선정한다.

자신의 대표 치적인 '한강르네상스사업' 관련 비전을 밝히면서 직접 재개발 대상지로 지정했던 성수전략정비구역, 또는 '연트럴파크' 등을 찾는 경우다.

코로나19 경제 대책을 발표하면서도 PC방, 택시회사 등 특정 지역이 아닌 '콘셉트' 위주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직표 다지는 나경원…오세훈은 정책홍보 '올인'
조직표 다지는 나경원…오세훈은 정책홍보 '올인'
28일 나 후보는 '성수동 수제화거리 방문', 오 후보는 '건강공약 발표'를 각각 주요 일정으로 공지했다.

나 의원은 방문 지역을 부각해 조직 강화에 초점을 둔 반면 오 후보는 전문가 이미지 확립에 방점을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나 후보와 관련,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많이 변했는데, 과거의 방식에 시선이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시장선거인지 당대표 선거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 후보에 대해서는 "중도층에 어필하는 지향은 잘 알겠는데, 과거 성과를 자꾸만 언급하다보니까 오히려 10년 공백이 부각되고, 공약도 '재탕'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평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