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유아·청소년 당류 섭취 권고기준 넘어…주의 필요"
우리나라 국민의 당류 섭취가 줄어드는 추세인 가운데, 유아와 청소년의 섭취량은 권고 기준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 국민 7천64명을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당류 섭취 수준을 분석한 결과, 유아와 청소년 등 일부 연령층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3∼5세 유아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가 하루 총열량(하루 식사를 통해 얻는 열량)의 10.1%였고, 12∼18세 청소년은 10.3%를 차지해 WHO 권고기준(10%)을 초과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높았다.

식약처는 "가급적 당류 함량이 낮고 영양을 골고루 갖춘 식품을 선택해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는 당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특히 식습관이 형성되는 유아들이 단맛에 길들지 않도록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조사 대상 전체 국민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하루 평균 당류는 36.4g(하루 총열량의 7.4%)으로 WHO의 하루 권고기준보다 낮았다.

또한 전반적인 당류 섭취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총당류 섭취량은 2016년보다 20% 감소했으며, 가공식품과 과일을 통한 섭취는 각각 19%와 29% 감소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음료류(32.7%)를 통한 당류 섭취가 가장 많았고, 과자·빵·떡류(15.9%), 시럽 등 당류(10.5%)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49세는 탄산음료, 50세 이상은 커피를 통해 당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는 12∼29세의 3명 중 1명이, 30∼49세의 5명 중 1명이 하루에 1회 이상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은 믹스커피를 통해 당류를 섭취하는 사람이 많았다.

시간대로 보면 간식을 먹는 오후 2∼5시경에 당류 섭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간식으로 먹는 가공식품으로 당류를 섭취하는 경우가 50.6%로 절반 이상이었고, 저녁(21.6%), 점심(18.4%) 순이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해 과일·채소 섭취는 늘리고 당류 함량이 낮은 간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품업계도 저당 음료 등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