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된 계획' 대신 '과학적 현실적 목표'…보여주기식 계획 내놓던 구습 타파

북한이 목표만 거창하게 세우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실현 가능하고 과학적인 경제발전 세부계획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

북한, 현실적 경제계획 수립 강조…"대중의견 반영해 세워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사설을 통해 "인민 경제 모든 부문에서 계획을 작성함에 있어서 몇몇의 견해가 아니라 대중의 의견을 철저히 반영해 세우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야 한다"며 "주관적 욕망에 사로잡혀 계획을 허황하게 세우거나 적당히 세우는 현상을 철저히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목표와 과업", "실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계획", "과학적 타산에 기초한 실현 가능한 투쟁 목표"와 같은 표현을 거듭 나열하며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의 낡고 구태의연한 관점에서 벗어나 부문과 단위사업을 완전히 일신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계획, 대담하고 통이 큰 계획으로 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1970년대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체제 시절부터 북한에 만연해 온 '보여주기식' 목표 설정과 이에 따른 허위 실적 보고 등의 문제를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집권 10년을 맞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시대의 관행을 답습하는 대신 자신의 방식을 내세운 셈이기도 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8차 당대회에서도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에 도달해야 할 인민경제 주요 지표별 목표를 현실성, 동원성, 집행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산해보지 않고 주관적 욕망에 사로잡혀 작성했다"고 구태를 비판한 바 있다.

노동당 경제정책실장과 내각 부총리를 겸직하며 북한 경제정책의 키를 쥐게 된 전현철도 최근 노동신문과 인터뷰에서 과학적 타산에 근거한 현실적인 경제전략을 강조했다.

전 부총리는 "경제 관리를 개선하는 데서 불필요한 절차와 제도를 정리하고 비실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빠짐없이 찾아 바로잡기 위한 대책적 문제들이 탐구되고 있다"며 "과학적이며 구체적인 작전과 지휘로 경제관리를 결정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써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 우리의 당성을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북한, 현실적 경제계획 수립 강조…"대중의견 반영해 세워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