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물로 메운 부분 '2차 충치'
치아와 치아 사이 '인접면 충치'
육안으로 확인하기 매우 어려워
올바른 칫솔질·치간칫솔·치실로
평소 구강 청결에 신경 쓰고
정기적 검진으로 구강상태 확인
먼저 2차 충치가 생긴 경우 입냄새가 날 수 있다. 2차 충치는 충치 치료 후 레진, 아말감, 크라운 등 보철물로 메우거나 씌운 부분에 또다시 충치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충치 치료 후 시간이 지나면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다. 이 틈새로 음식물이 들어가면 충치가 다시 발생하기도 한다. 2차 충치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충치를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인 모를 구취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치아와 치아가 닿는 부분에 생기는 ‘인접면 충치’도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아와 치아 틈에 음식물이 끼면 칫솔질을 해도 음식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 이 부분에 생기는 충치 역시 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치아 사이가 벌어져 공간이 생기고 음식물이 잘 끼게 된다. 따라서 칫솔과 함께 치간 칫솔, 치실 등을 이용해서 꼼꼼하게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게 좋다.
음식 섭취량을 줄여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원인 포도당 공급이 부족해지면 체내에서는 포도당을 대체할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을 태운다. 이때 케톤이라는 부산물이 생성되는데, 숨을 내쉴 때 케톤이 밖으로 배출되면서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구취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입냄새를 줄이는 첫 번째 방법은 구강 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음식을 섭취한 뒤엔 올바른 칫솔질과 치간 칫솔·치실 사용으로 구강 청결에 신경써야 한다. 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구강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또는 교체가 필요한 보철물이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장시간 외출로 양치질이 어렵다면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입냄새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구강청결제는 세균 소독이 주된 목적이다. 구강청결제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는 양치질을 완전히 대신할 순 없다.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구강청결제를 과도하게 쓰는 건 금물이다. 입속 유익균까지 없애 오히려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사용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 구강청결제는 입에 2~3분 이상 머금지 않고, 하루 1~2회 정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입냄새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구강 질환의 이상 신호가 될 수 있다”며 “구취가 심하면 방치하지 말고 치과를 방문해 입냄새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백영걸 <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