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분석도…LS 측 "큰 의미 없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총 70만주를 매각했다. 종가 기준으로 약 511억원 규모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12월28일 7000주를 매각한 바 있다. 이에 구 회장의 LS 지분율은 지난해 말 2.23%에서 0.06%로 크게 줄어들었다. 남은 주식은 1만8200주 정도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해 현재 2세가 경영을 하고 있다.
구자홍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분리 경영 때부터 그룹 회장을 맡아오다가 2013년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 동생인 구자열 현 회장에게 그룹 회장 자리를 넘겨줬다.
일각에선 최근 구자홍 회장의 최근 지분 매각은 경영승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자홍 회장 등 2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지난해 5월 가족과 친지들에게 모두 95만주를 증여한 바 있다.
특히 구자열 회장은 당시 두 자녀에게 총 20만주를 증여하는 것을 포함 올해도 LS 주식 처분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LS그룹 전·현직 회장이 지분을 줄여가고 있는 반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2019년부터 LS 지분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구자은 회장은 LS 총 주식의 3.63%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구자은 회장은 LS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사촌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는 LS 특유의 '사촌경영' 전통 때문이다. 다만 LS그룹 측은 구자홍 회장의 최근 주식 매도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구자홍 회장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근 시세가 오르자 주식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실제 2019년 말 4만7800원이었던 LS 주가는 지난해 3월23일 2만41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25일엔 7만4200원으로 마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