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文 임기 내 이뤄져야…올해가 바람직"
통일부 "김여정 실질적 역할·영향력 지속된다고 판단"
통일부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직급이 대외적으로는 낮아졌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25일 취재진과 만나 김 부부장의 입지와 관련해 "형식적 지위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실질적 역할과 영향력은 지속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성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달 열린 북한의 제8차 당대회 당 지도기관 선거에서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내주고 이보다 낮은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물러났다.

아울러 당 제1부부장에서 당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도 확인됐다.

그는 "(김 부부장이) 여전히 당중앙위원회 위원 서열에서는 20위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부부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의 대남·대미 역할을) 누군가 대체했다는 소식이 없기 때문에 역할도 지속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부부장은 당대회가 열리던 중이던 지난 12일에도 본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해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추적했다는 남쪽의 합동참모본부를 향해 '해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일절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그것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라면서 "미국이 평양을 향해 어떤 태도와 정책 방향을 보일지 주시하겠다는 측면으로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달성 측면의 대북제재 효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북한은 (자력갱생으로) 견뎌낼 각오를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대북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해 비핵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미국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김정은 연내 답방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을 말하기 전에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두 정상 간) 약속이며, 그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답방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며 "올해와 내년에 여러 선거가 있고 문 대통령의 임기 말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답방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강조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북 지원 등 방역협력과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을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하는 상황이 우선되지 않고는 북한과 방역협력을 우선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