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제시카·넬리, 테니스 스타 출신 부모 앞에서 1, 3위
테니스 선수인 막내 서배스천까지 호주오픈 제패…'코르다 슬램'
LPGA 개막전 우승 코르다 '스포츠 가족의 힘' 과시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한 제시카 코르다(28·미국)가 '스포츠 가족의 힘'을 자랑했다.

코르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드 스포츠 클럽 올랜도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연장전 끝에 데니엘 강(29·미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데니엘 강과 공동 선두로 대회를 마친 코르다는 18번 홀(파3)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9m가 넘는 버디 퍼트에 성공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8년 혼다 LPGA 타일랜드 이후 약 3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6승 기록을 세운 코르다는 눈물을 보였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코르다가 그동안 손목 부상과 편두통 완화를 위한 턱 수술 등을 받으며 정체기를 겪었다고 전했다.

코르다는 "가족이 언제나 나를 일으켜 세워줬다"며 "가족은 최고의 지지자들이다.

내가 나를 믿는 것보다 나를 더 믿어준다"고 고마워했다.

코르다는 부모와 동생 앞에서 연장 1차전을 벌였고,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냈다.

코르다의 동생은 이번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데니엘 강과 함께 우승 경쟁을 벌였던 넬리 코르다(25)다.

LPGA 개막전 우승 코르다 '스포츠 가족의 힘' 과시
LPGA 투어 통산 3승 경력의 넬리 코르다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LPGA 투어 팬들은 코르다 자매가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는 모습에 열광했다.

LPGA 투어에 따르면, 2010년 데뷔한 제시카 코르다와 2016년 데뷔한 넬리 코르다가 LPGA 투어 대회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것은 처음이다.

코르다는 부모님 앞에서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감격해했다.

코르다 자매의 아버지는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단식 챔피언 페트르 코르다다.

어머니 레지나 역시 1989년과 1991년 US오픈 테니스 단식 16강에 진출한 경력이 있는 선수 출신이다.

코르다는 "부모님 앞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며 "어제는 아버지의 53번째 생신이었다.

정말 좋은 일주일이다"라고 기뻐했다.

LPGA 개막전 우승 코르다 '스포츠 가족의 힘' 과시
코르다 집안의 막내인 서배스천 코르다(21)도 테니스 선수다.

일주일 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처음으로 단식 결승에 오른 유망주다.

서배스천 코르다는 아버지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제패한 지 20년 후인 2018년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여자골프의 제시카 코르다는 2012년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넬리 코르다는 2019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스포츠 팬들은 코르다 가문과 호주의 특별한 인연을 '코르다 슬램'이라 부르기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