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인 남민지 프로가 ‘프로의 시선’으로 골프 보조용품들을 리뷰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물론 ‘직구’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는 생소한 제품까지 망라합니다. KLPGA 정규(1부)투어에서 2007년부터 7년간 활약한 경험을 토대로 철저히 ‘남의 입장’ ‘남의 시선’으로 용품들을 평가할 예정입니다.
남민지 프로가 파이골프를 사용해본 소감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클럽 끝이 묵직해 스윙을 하면 실제로 공을 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든다”고 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남민지 프로가 파이골프를 사용해본 소감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클럽 끝이 묵직해 스윙을 하면 실제로 공을 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든다”고 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말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선수 때 알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제품들도 있었죠. 몇몇 제품은 정말 효과가 있는지 직접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이골프는 단연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코로나19 시대에 ‘홈트(홈트레이닝)’가 유행하는 건 알았지만 ‘홈스(홈스크린골프)’까지 가능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1호 리뷰 제품으로 파이골프를 정한 이유입니다.

인터넷 최저가로 19만92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파이골프의 구성품은 센서, 클럽, 충전기가 전부일 정도로 매우 단출합니다. 스마트폰에 파이골프 전용 앱을 설치하고 ‘스크린 미러링’ 방식으로 TV에 연결하면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UI(사용자 환경)는 다양하면서도 직관적이었습니다. 트레이닝 모드 외에도 온라인으로 다른 상대와 대결할 수 있는 모드도 있고요. 다만 일부 코스가 무료로 제공되지만, 파이골프가 제공하는 모든 코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월 구독료 2200원을 내야 한다는 점은 부담스러웠습니다.

파이골프의 센서는 220야드 안쪽의 힘으로 치는 스윙 속도에선 생각보다 매우 뛰어난 인식률을 보여줬습니다. 제 경우 9번 아이언의 캐리 거리가 135야드 안팎인데, 파이골프에서도 비슷한 거리가 기록됐어요. 드라이버 거리도 정확한 편이었고요. 정타 기준 220야드 정도인데 파이골프도 220~230야드의 숫자를 스크린에 띄웠습니다.

다만 그 이상의 속도를 내면 비거리가 270야드로 급격히 올라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센서가 예민해 쇼트게임에서 살짝만 휘둘러도 그린을 훌쩍 넘어가는 샷이 종종 나왔다는 점도 아쉽네요. 덕분에 테스트 중 모처럼 더블 파 스코어를 적어냈네요.

‘연습장 모드’에서 퍼팅 연습을 하면 클럽 헤드가 지나간 길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기능은 새로웠습니다. ‘거리감’도 꽤 정확했고요. 정확히 클럽 헤드가 지나간 길을 알 수 있어서 일관된 스트로크를 만드는 훌륭한 퍼팅 연습기가 될 것 같습니다. 파이골프 제품에는 별 5개 만점에 4개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정 거리 구간에서 보여준 ‘약한 모습’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지만, 스크린골프장을 가기 어려운 시기임을 고려하면 꽤 만족스러운 대체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민지 < KLPGA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