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여의도 당사에서 주최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예비후보로서 포부를 밝히면서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나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꼭 이기고 내년 대선까지 승리하는 길만이 상식의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나 전 의원은 "10년 전 오 전 시장이 그만두고 안철수 후보가 그만두면서 박원순 후보 손을 들어줬을 때 우리 당 누가 나와도 힘든 선거였다"며 "그때 홍준표 대표가 간곡히 부탁하면서 당을 위해 희생해달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자신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물러난 오 전 시장을 대신해 차출됐다 낙선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사실상 오 전 시장을 저격한 것이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제 후임 시장이 잘못된 길을 걸을 때마다 따가운 시선이 저에게 와서 마음의 부담이나 자책감이 컸다"며 "벌은 달게 받겠다.
그러나 책임도 지겠다"고 응수했다.
오 전 시장은 "더 큰 책임으로 서울시민께 보답하겠다"며 "맨 앞의 최전선에서 서울을 다시 뛰는 서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오신환 전 의원,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도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의 서울시정을 비판하며, 저마다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재보선의 성격에 대해 "박 전 시장이 지속해서 부하 직원을 성추행하다가 피소되게 되자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본인이 자살해서 생긴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 모두 합심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빼앗긴 서울시정을 되찾아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고, 내년 대선에서도 집권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을 준비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은 "어느 분이 후보가 되든 가장 열심히 일하는 자원봉사자로 승리에 앞장서겠다"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잔인한 4월이 아니라 찬란하고 멋있는 4월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조대원 전 경기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은 이날 "반드시 집값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10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