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약 11억원(100만달러) 이상의 돈을 투자한 자산가 10명 가운데 9명은 미 증시가 이미 거품(버블) 상태이거나 버블에 근접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증권이 지난 1~7일 주식 계좌를 통해 100만달러 이상 굴리는 투자자 188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16%는 미 증시에 "이미 거품이 완전히 끼었다"고 응답했다.

이와 비슷하게 46%는 "일부 거품이 끼었다"고 평가했고, 29%는 "거품에 근접했다"고 답했다. 반면 거품과는 거리가 멀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증시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64%의 응답자는 "주가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같은 조사치보다 오히려 9%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 1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다만 CNBC는 "이들 중 상승폭이 5% 안쪽일 것이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다"며 "최근과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나스닥 지수와 S&P 500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연방정부의 부양책 등에 힘입어 각각 43.6%, 16.3% 올랐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