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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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준 한국은행 유튜브 구독자수는 2만6700명이다. 기획재정부(2만3100명) 금융감독원(1만6500명) 금융위원회(1만3800명) 공정거래위원회(1만1400명) 등 경제정책 부처를 압도한다.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어서 ‘한은사(寺)', '절간'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는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한은이 유튜브 운영 정책을 다시 손보면서 '구독자 모시기'에 나섰다.

한은은 오는 25일까지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 채널을 운영하는 용역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서를 접수받기로 했다. 선정된 업체는 용역계약을 맺은 후 1년 동안 한은의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고 관련 동영상 등도 제작한다. 한은은 유튜브 운영비 등으로 약 3억원가량의 사업예산도 배정했다.

한은이 유튜브 등을 운영하기 위해 외부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은 커뮤니케이션국 뉴미디어팀이 전담해 2013년부터 유튜브 등을 운영했다. 지난해부터 부쩍 다양한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총 구독자 2만6700명, 총 조회수 416만5112회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구독자(5만5500명)는 적지만 총 조회수(137만5070회)는 압도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한은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역량을 쏟는 것은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를 정비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한은 뉴미디어팀 관계자는 "통화정책의 실효성과 파급력을 높이려면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중요한 보고서 내용을 오롯이 소개하는 동시에 확산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유명 경제 채널 가운데서는 한은의 보고서와 보도자료를 소개하면서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경우도 적잖았다.

한은에 대한 인식이 한은사·절간으로 굳어져 있고 통화정책에 대한 불신 등이 없지 않은 만큼 한은의 소셜미디어 운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2일에 '이주열 총재는 가계부채 세계 1위, 집값 및 전셋값 폭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제목의 국민청원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