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네빌,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떠나 베컴의 마이애미로
필 네빌(44)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행을 선택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18일(현지시간) "네빌 여자 대표팀 감독이 사임했다.

이 결정은 즉시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인터 마이애미는 네빌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에버턴에서 활약한 네빌 감독은 2018년부터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을 지휘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7월까지였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그는 잉글랜드와 영국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각각 2021년 여자 유로(유럽축구선수권)와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서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대회가 1년씩 연기됐고, 네빌 감독이 올해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 때까지 팀을 이끌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인터 마이애미가 네빌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팀으로, 베컴과 네빌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선택의 갈림길에 섰던 네빌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네빌은 "인터 마이애미를 지휘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젊고 유망한 팀이다"라며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축구 문화를 구축하고 성장시키는 데 전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주 베컴은 "맨유 아카데미에 있던 10대 때부터 네빌과 알고 지냈다.

우리는 최고의 지도자들에게서 배운 축구 DNA를 공유하고 있으며, 나는 늘 이 가치들을 우리 구단에 녹여내고 싶었다"며 환영했다.

이어 "네빌은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그의 인간성, 품위, 충성심, 정직함, 그리고 놀라운 에너지와 직업윤리를 알고 있다"며 "네빌과 함께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타고난 지도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이 그가 팀에 합류할 적기"라고 설명했다.

네빌은 비자 발급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