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속초환경운동연합)은 15일 성명을 내고 "문화재 훼손에 큰 책임이 있는 속초시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문화재 훼손을 정당화하고 나선 데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속초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12월 속초 8경의 하나이며 문화재인 영랑호 범바위에서 영화촬영을 이유로 수십 개의 볼트와 앵커를 박고 훼손하는 현장을 목격한 뒤 즉각적인 중단을 속초시에 요구했으나 영화사의 훼손 행위는 계속 이어졌고 오히려 속초시는 '범바위 영화촬영은 예산 절감과 지역홍보 효과는 물론 지역 명소화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19년 시의원 발의로 제정된 '속초시 향토 문화유산 보호 관리조례'에 따라 범바위를 속초시 향토문화 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지질자원으로 가치가 높은 범바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범바위는 영랑호 주변에 있는 거대한 바위로 2011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핵석과 토오르(tor)의 지질 다양성을 보여주는 지질자원으로써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질학 용어인 핵석은 절리가 발달하지 않은 곳에서 암석이 풍화돼 부서지지 않고 둥근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한편 속초환경운동연합은 범바위가 영화촬영 과정에서 훼손된 것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고, 속초시는 범바위에서 무료로 영화를 촬영한 것은 예산절감 효과는 물론 지대한 지역홍보와 명소화로 지역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