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임 인상·디젤가격 안정 등 요구…코로나19 확산 가능성

브라질에서 트럭 운전사들이 파업 움직임을 보이면서 2018년의 물류대란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트럭 운전사 노조는 다음 달 1일 전국적인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기 위한 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전날 밤 50여 명의 지도부가 참여하는 온라인 회의를 열어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포함해 세부 내용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노조는 화물운임 인상과 디젤연료 가격 안정 등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실제로 파업이 시작되면 2018년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트럭 운전사들 전국적 파업 움직임…물류대란 우려
브라질에서는 2018년 5월 말부터 6월 초에 열흘간 전국에서 트럭 운전사들이 파업을 벌이는 바람에 전례 없는 물류대란 사태가 벌어졌다.

물류대란은 경제활동을 급속도로 위축시키면서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막 벗어난 경제에 큰 타격을 가했다.

당시 정부는 물류대란이 국내총생산(GDP)의 0.2%에 해당하는 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했으나 재계는 파업 이후 업종별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시기가 늦어진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가 5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류대란의 여파로 201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8%에 그쳤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과 2016년에 -3.5%와 -3.3%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1.3%)부터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2018년에 이어 2019년(1.4%)에도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트럭 운전사들이 파업을 시작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 당국은 주요 도시에서 파업과 함께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이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