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홀몸 어르신·취약계층 아동에 전달 예정
한 푼 두 푼 용돈 모아 마스크 기부한 지적장애 소녀
지적장애 청소년이 쌈짓돈을 모아 마련한 마스크를 기부해 따뜻한 감동을 전해왔다.

14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께 구청 1층 현관에 사연의 주인공인 A 양이 찾아왔다.

북극발 한파가 뒷심을 쓰던 영하의 추위에 장갑도 끼지 않은 A 양의 손에는 선물꾸러미가 들여있었다.

A 양은 용무를 묻는 구청 청원경찰에게 "집에 있는 마스크와 모아둔 용돈으로 구입한 마스크를 기부하려고 왔다"고 답했다.

청원경찰은 A 양을 기부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안내했다.

기부 물품과 후원금을 지역 사회로 연계하는 업무를 맡은 담당자는 대화를 통해 A 양이 특수학교에 다니는 지적장애인이고 부모님 모두 장애인이라서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음을 알게 됐다.

장애로 인해 발음은 정확하지 않았지만 A 양은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과 힘들게 지내는 아이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 양이 준비한 선물 꾸러미는 모두 6개였다.

분홍색 포장지로 싼 4개에는 손으로 꾹꾹 눌러쓴 '어린이용'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선물 꾸러미에는 모두 50개의 방역 마스크가 들어있었다.

A 양은 "평소 아빠가 우리 가족이 힘들게 생활하는 것 같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더 힘든 이웃이 많아서 나누며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광산구는 A 양이 맡긴 마스크를 홀몸 어르신과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