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은 지난해 특허와 상표, 디자인권 출원 건수가 55만7229건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1948년 지식재산권(IP)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수치다.

상표 출원 건수는 25만7933건으로 전년보다 16.4% 증가했다. 최근 20년(2000~2020년)간 최대 증가율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상표 출원량이 1985년 이후 처음으로 특허를 앞질렀다”며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허·상표·디자인권 출원 '역대 최다'
의료기기 상표 출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8391건으로 전년(5880건)보다 42.7% 증가했다. 이어 방송통신업(37.3%), 의약품(31.3%), 전자제품·음향영상기기(18%) 순으로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서비스와 비대면 디지털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상표권 전체 출원 건수는 도·소매업(4만5753건), 전자제품·음향영상기기(2만6865건), 식당·숙박업(2만3399건) 순으로 많았다. 출원 주체는 개인(45.6%)이 가장 많고 중소기업(33.2%), 외국인(10.7%), 중견기업(5%)이 뒤를 이었다. 증가율만 보면 중소기업이 26.1%로 가장 높았다.

특허 출원 건수는 23만1740건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전자상거래(8.4%), 의료기술(8.1%), 의약품(4.8%)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전체 출원 건수는 전기기계·에너지(1만3932건), 컴퓨터 기술(1만655건), 전자상거래(1만407건), 의료기술(9983건), 반도체(9418건) 순으로 많았다. 출원 주체로 보면 중소기업이 5만8832건(12.7%)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개인(20.4%), 외국인(20.1%), 대기업(17.2%)순이었다.

디자인권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위생 수요 증가 영향을 받았다. 보건위생용품 출원 건수가 3903건으로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전체 출원 건수는 포장지·포장용기가 5840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허청 관계자는 “1970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은 IP 출원량과 양의 상관관계를 가졌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IP 출원량이 증가한 것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