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원 사칭, 기프트 카드 핀 번호 가로채…기존 스미싱에서 발전
"재고 확인 좀" 편의점 업주 속이는 진화한 보이스피싱 '주의'
지인을 사칭해 구글 기프트 카드 구매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편의점 업주와 종업원을 속이는 진화한 수법까지 등장해 주의가 요망된다.

1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주 북구의 한 편의점에서 구글 기프트 카드 핀 번호를 가로채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구글 기프트 카드는 모바일 유료 서비스 이용에 활용하는 선불 결제 수단으로 온·오프라인에서 5천원~50만원권까지 다양한 액수를 판매하고 있다.

광주 북구의 편의점 종업원은 구글 직원을 사칭한 전화에 속아 핀 번호를 전송해줬다.

"기프트 카드의 재고가 맞지 않는다"는 말에 속아 넘어가 7차례 걸쳐 100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 핀 번호를 보냈다.

구글 기프트 카드 편취 사기는 최근 워낙 자주 발생해 '고전적인 수법'으로 분류될 정도다.

주로 가족이나 지인 등을 사칭해 문자메시지를 보내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거나 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이유로 다량의 기프트 카드 구매를 부탁해 핀 번호를 가로채는 수법이다.

경찰 등은 피해 예방을 위해 고액·다량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또는 스미싱 사기 여부를 확인하도록 편의점 업주를 교육하고 있지만 피해는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범죄 수법이 널리 알려져 사기 범행 시행이 쉽지 않자 편의점 업주와 종업원을 속이는 이번 사건과 같이 변종 수법도 등장하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전통적인 수법 외 기프트 카드 핀 번호를 가로채기 위한 다양한 수법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며 "모바일 기프트 카드의 핀 번호는 노출되는 즉시 현금을 빼앗기는 것과 같기 때문에 누군가 구매를 요구하거나 핀 번호 전송을 요구하면 대부분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