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WP는 FBI 버지니아주 노퍽 사무소가 5일 작성한 상황 보고서를 입수, 이렇게 전했다.
의회 난입 사태 하루 전이다.
이 보고서에는 극단주의자들이 워싱턴DC로 이동해 폭력을 일으킬 것이라는 첩보가 담겼고 이들이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FBI에 포착된 한 온라인 게시물에 6일 시위와 관련, "싸움에 준비하라. 폭력적으로 돼라. 이걸 행진이나 집회, 시위로 부르지 말라. 가서 전쟁에 준비돼라. 우리 대통령을 얻거나 아니면 죽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게시물엔 "의회는 유리창 깨지는 소리, 문을 걷어차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이들과 극좌 성향 세력을 싸잡아 이들이 피를 쏟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보고서에는 사람들이 의회 내 건물들이 연결된 지도를 공유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켄터키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매사추세츠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지에서 음모론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무리 지어 워싱턴DC로 향하기 위해 집결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도 보고서에 나열됐다.
한 FBI 당국자는 FBI 노퍽 사무소가 이러한 온라인상 논의를 알게 되고 45분 내에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내부에 공유했다고 전했다.
다른 법집행기관까지 공유됐는지는 모르지만 FBI 워싱턴DC 현장사무소 직원들에게는 의회 난입 전날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보고서가 작성 당시 첩보 수준이었으며 온라인에서 이런 논의를 하는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도 최종적으로 평가가 이뤄진 정보가 아니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다.
그러나 FBI가 이러한 보고서까지 작성하고도 다음날 의회 난입 사태를 막지 못한 것을 두고 WP는 "상당한 수준의 정보실패를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 난입 사태를 예견할 첩보가 없었다는 FBI의 그간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 난입 사태로 FBI는 물론 미국의 법집행 당국이 사전 대비 미비와 대처 부실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주동자 및 가담자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지고 있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