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주선…작년 11월 아제르-아르메니아 휴전합의 후속 조치 협상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3국 정상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열고 지난해 11월 합의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휴전 합의 이행과 해당 지역 공동 개발 문제 등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를 방문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등과 크렘린궁에서 만나 약 4시간 동안 회담했다.

3국 정상은 회담 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경제 관계 발전 및 인프라 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실무그룹 창설에 관한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오랜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3국이 함께 개발해 각국 모두에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의 성명이었다.

3국 정상은 조만간 세 나라 부총리들이 이 합의 이행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토록 할 계획이다.

러-아제르-아르메니아 정상회담…"카라바흐 공동개발 등 논의"(종합)
푸틴 대통령은 이에 앞서 회담을 시작하며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분쟁의 장기적 해결을 위한 핵심적 사안에 대한 새로운 조치들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더 구체적인 의제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의 러시아 평화유지군 활동,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간 국경선 확정, 인도주의 문제, 문화유산 보존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휴전 합의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정세와 관련해 푸틴은 "휴전 합의가 지속해서 이행되고 있고 이는 당사국들의 이익을 고려해 공정하게 해묵은 분쟁을 장기적이고 전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필수조건을 조성해 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푸틴은 "나고르노-카바라흐 지역 상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휴전 합의 이후 카라바흐로 4만8천 명 이상의 난민들이 귀환했다"고 전하면서 휴전 감시를 위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접경선을 따라 러시아평화유지군이 배치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 러시아가 민스크 그룹과도 휴전 유지를 위한 활동들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스크 그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992년 결성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협의체로 미국·러시아·프랑스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3자 회담을 통해 지난 11월 종전 이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지난해 9월부터 해묵은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두고 교전을 벌였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11월 9일 푸틴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하고 휴전 조건을 담은 3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휴전 합의로 아르메니아는 그때까지 통제해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상당 부분과 주변 점령지 등을 아제르바이잔 측에 돌려주고 해당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약 2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카라바흐 지역에 5년 동안 파견해 휴전을 감독하기로 했다.

이로써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두고 지난해 9월 27일부터 약 6주 동안 벌어졌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치열한 교전이 멈췄다.

러-아제르-아르메니아 정상회담…"카라바흐 공동개발 등 논의"(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