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羅·吳'에 묻힐까 전전긍긍…"경선부터 드라마틱해야"
'셀럽 잔치'에 가린 野 후위그룹…"토론만 붙여다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야권 주자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일찌감치 출발선에서 몸풀기를 시작했지만,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조차 관심이 온통 '당 밖'에 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에 쏠린 상황이다.

여기에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금태섭 전 의원 같은 당 안팎의 '셀럽(유명인사)'들이 가세하면서 다른 주자들은 좀처럼 관심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혜훈·김선동·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등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주자만 해도 현재 8명에 이른다.

이들은 저마다 공들인 공약을 내세우지만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외 활동마저 자유롭지 못해 'SNS 정치'에 열을 올리는 형편이다.

최근 일주일간 오 전 의원은 18개, 김 교수는 13개, 김 전 사무총장은 11개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유일하게 희망을 거는 곳은 경선 과정에서의 '역전 드라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로선 조직기반도 약해 경선 외에 기댈 곳이 없는 현실이다.

김근식 교수는 통화에서 "'안철수 단일화'는 얘기할 만큼 했다.

이 판을 정리해야 한다"며 "경선이 역동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룰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경선이 드라마틱하고 혁신적으로 보일 때 본선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며 "미스터 트롯 방식 논의는 다 어디로 사라졌느냐"고 따졌다.

'경제통'인 이혜훈 전 의원, 서울시 행정에 잔뼈가 굵은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일단 경선에서 토론만 붙여준다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공천관리위원회에 쏠린다.

지금까지 안철수 대표를 당에 끌어들일 유인책 찾기에 몰입한 만큼 후위 주자를 위한 판을 달궈줄 필요가 있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당 관계자는 "공관위가 특정 유력 주자를 후보로 기정사실로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경선 방식도 파괴적 혁신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