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누리꾼, IT기업 근로 문화 비판…핀둬둬 "후속 조치 철저히"
'과로사 논란' 핀둬둬, 직원 자살로 격무논쟁 재점화
격무에 시달리던 20대 직원이 과로사하며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가 이번에는 다른 직원이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10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핀둬둬는 전날 창사(長沙)에 사는 직원 탄(譚) 모씨가 지난 8일 오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탄 씨는 당일 휴가를 내고 고향인 창사로 돌아간 뒤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 씨는 지난해 7월 핀둬둬에 입사해 올해 말까지 실습 직원으로 일하다가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경찰 조사 결과 탄 씨는 9일 오후 회사가 있는 상하이(上海)로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 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핀둬둬는 탄 씨 사망 소식을 확인한 뒤 두 차례 성명을 발표하고, 장례 절차 등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핀둬둬는 지난달 29일 새벽까지 초과근무를 하고 귀가하던 20대 직원이 퇴근길에 과로사해 격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핀둬둬는 불과 열흘 새 젊은 직원 2명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자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핀둬둬는 성명에서 사내에 심리 및 긴급 상황 상담 채널을 마련해 직원들에게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회사 조사팀을 창사에 보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과로사 사건이 잠잠해 지기도 전해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우리 사회의 비극이다"라며 "과도한 압박 속에 장기간 격무에 시달리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