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 말투, 왜 나와 비슷한가 싶더니…카톡 대화 수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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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측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지·확인 절차 추가할 것"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AI 챗봇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서비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스캐터랩에 따르면 이 업체가 최근 출시한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는 자사의 다른 서비스 ‘연애의 과학’에서 수집한 카카오톡 대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루다는 최근 ‘AI 성희롱’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연애의 과학은 이용자가 자신의 카카오톡 대화 자료를 넘기면 서비스 업체가 분석해서 연애 조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과정에서 스캐터랩은 카카오톡 대화 100억건을 수집했고, 이를 통해 AI의 성능을 높였다고 홍보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들의 대화가 카카오톡 대화가 ‘이루다’의 대화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루다의 답변에 사람 이름이 나오는 등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스캐터랩 측은 이날 오전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지 및 확인 절차를 추가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 업체는 “학습에 사용된 모든 데이터에 대해서는 비식별화가 진행됐다”며 “데이터가 학습에 활용되길 원하지 않으면 삭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 관련 분석 서비스 사용 전에 다시 한 번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지 및 확인 절차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