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 교회 위반 추정…"처벌 강화해달라"
방역당국, 집단감염 발생 상주 BTJ열방센터 연관성 조사 중
경기 부천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 이상 나와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 교회는 비대면 예배 등 방역수칙을 지켰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주민은 이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처벌 강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

8일 부천시에 따르면 심곡동 한 교회에서는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엿새 간 확진자가 46명이나 나왔다.

이들 상당수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이달 3일 사이 이 교회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확한 날짜와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천시는 이 기간 교회 방문 인원을 100여 명으로 추산하고 감염 확산을 우려해 방문자들에게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교회발 집단감염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교회 소식이 게재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교회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부천 모 요양병원처럼 줄줄이 확진자가 나오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확진자 너무 많은 거 아니냐. 이분들 입원시키거나 어디 격리해달라', '동네라서 불안해 죽겠다' 등 주민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주민은 이 교회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추정하며 '처벌이 능사는 아니겠으나 이 정도면 좀 더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 '교회가 방역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은 이미 범죄 행위다' 등 댓글을 통해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이 교회에서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기간 이 교회에 20명 이내의 신도 등이 함께 머물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부천에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르면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가 금지돼 있지만, 온라인 영상을 통한 비대면 예배는 가능하며 이에 필요한 인원은 20명 이내로 모일 수 있다.

이 교회 역시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으며 불시 점검 당시에는 인원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현재 40대 A씨(부천 1226번 확진자)를 이 교회 지표 확진자로 지목하고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A씨의 가족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북 상주의 기독교 선교단체 'BTJ 열방센터' 방문자로 파악했다.

또 이 교회가 매주 수·금·일요일에 예배하는 점을 들어 예배 때마다 신도 여럿이 순환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BTJ 열방센터에서 시작된 'n차 감염'이 심곡동 교회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조사 중"이라며 "BTJ 열방센터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관내 다른 교회 3곳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