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 정부가 격리 호텔의 한 청소원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광역 브리즈번시에 대해 봉쇄령을 내렸다.

호주 브리즈번, 영국 코로나 변이 확산 우려로 봉쇄령
8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아나스타샤 팔라세이 퀸즐랜드주 총리는 '상상 이상으로 감염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브리즈번·모레튼 베이· 입스위치·레드랜즈·로건 등 5개 지역을 이날 저녁 6시부터 3일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봉쇄 지역 주민들은 이 기간에 직업·의료·생필품 구매·운동 등 필수적인 목적 이외의 외출이 금지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얼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장례식과 결혼식의 참석 인원은 각기 20명·10명으로 제한되고 결혼식에서 노래와 춤이 금지된다.

종교시설·영화관·공연장·헬스장 등은 폐쇄되고, 식당과 카페는 테이크아웃 영업만 허용된다.

팔라세이 주총리는 "봉쇄령은 과잉 대응이 아니라 강한 전염력을 가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강력한 대책"이라면서 "전례가 없어도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퀸즐랜드주 보건 당국은 전날 20대 청소원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브리즈번 시내 격리 호텔에서 일해온 것을 확인하고 대대적인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넷 영 수석 의료관은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가깝게 접촉한 79명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봉쇄 기간에 추가 접촉자를 파악해서 지역사회 감염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소원은 브리즈번 남부 알제스터에 거주하는데 감염된 상태에서 센트럴 기차역·쇼핑센터·신문 가판점 등 여러 장소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퀸즐랜드주와 인접한 노던 준주(準州)를 비롯해 태즈메이니아주·남호주주(州) 등은 광역 브리즈번을 바이러스 위험 지역으로 규정하고, 이 지역에서 온 방문자에 대해 2주간 의무 격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