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신약개발 전문기업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ANA-001’을 개발하고 있는 아나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합병(M&A)에서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의 전략적 투자자인 이앤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12월31일 아나 테라퓨틱스와의 합병을 양사 이사회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8일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뉴로보는 보통주 325만주를 신규 발행해(총 발행 주식수의 19.7%) 아나 테라퓨틱스의 지분 100%와 주식교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ANA-001의 임상진행과 제품 판매 등에 따라 기존 ANA 테라퓨틱스 주주들에게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와 성과 기술료(마일스톤)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기존 아나 테라퓨틱스의 핵심운영진 3인이 뉴로보 경영진에 합류하기로 했다.

아나 테라퓨틱스는 ANA-001(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후기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미국 내 경구용 니클로사마이드 성분 치료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독점권을 예비 출원한 상황이다.

뉴로보는 아나 테라퓨틱와의 합병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 항바이러스 신약개발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ANA-001은 그간 구충제로서 검증된 니클로사마이드의 안전성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임상진행에 대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의 경구용 치료제 대한 FDA 예비출원으로 신약 허가 획득 시 판매 독점권을 확보했다.

리차드 강 뉴로보 최고책임자(CEO)는 "올해 3분기 중 임상 2·3상의 결과 발표를 계획하고 있으며 니클로사마이드 성분 치료제 중 미국에서 가장 빠른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인수합병에서 이앤인베스트먼트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뉴로보에 약 4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자한 대표적인 재무적투자자(FI)이자 최대주주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뉴로보의 지분 44.6%(합병 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김나연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ANA-001은 자체 기술력으로 구충제로 사용하던 니클로사마이드의 약물 재창출과 경구제형으로도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며 "전임상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억제능력을 입증, 안전성을 확보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11월에 설립됐다. 김나연, 유선석, 송병헌 각자 대표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자본금은 200억원이며 대주주는 상장사 이지바이오다. 운용자산규모는 3614억원이며 청산펀드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9.0%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