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손 소독제도 얼어"…인천 선별검사소 추위 견디며 검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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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문 열기도 전에 대기…"춥지만, 의료진 고충 비하면 견딜 만"
단축 운영에 부담 덜어…하루 2천∼4천건 검사 북극발 한파가 불어닥친 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중앙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시민 30여 명은 검사소가 운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줄지어 서 있었다.
강추위로 검사소가 단축 운영돼 검사 시작 시각이 오전 9시에서 오전 11시로 변경됐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감염 걱정에 조금이라도 빨리 검사받으려고 20여 분 일찍 나온 것이다.
북극발 한파로 기온이 영하 10도,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상 유지되면서 검사소 주변에는 매서운 한기가 감돌았다.
곳곳에는 공원 관리 당국이 쓸어놓은 눈이 쌓인 채 얼어 있어 강추위를 실감케 했다.
시민들은 몸을 움츠리거나 발을 동동 굴렀지만 한 명도 떠나지 않고 검사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대기 줄은 20여 분 뒤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검사소에 들어서고 검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줄기 시작했다.
이날 첫 검사를 받은 김모(58)씨는 "인근에서 볼일을 보다가 이곳에 검사소가 있다고 들어서 왔다"며 "회사에 한 직원이 코로나19에 걸려서 감염이 걱정돼 검사를 받으려 한다.
춥지만 걱정하는 것보다는 낫다"며 검사 이유를 밝혔다.
다른 검사자 이모(56)씨는 "최근 한 보호센터에 취업하면서 코로나19 검사 내용이 필요해 이곳을 찾았다"며 "검사소가 실외에 있어 너무 춥고 기다리기 힘들었지만, 칼바람 맞으며 검사 진행하는 방역 당국 관계자들에 비하면 참을 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추위에도 검체 검사는 원활하게 이뤄졌지만, 방역 당국 관계자들은 다소 힘겨워 보였다.
이곳 10명의 관계자는 비닐 텐트 3개와 철제 컨테이너 1개로 구성된 이 검사소에 배치돼 접수와 검사 등 맡은 업무를 수행했다.
각 텐트와 컨테이너에는 온풍기 등 난방기기 1∼2개씩 설치돼 있었지만, 추위를 막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시민들을 응대하기 위해 입구를 모두 열어놔 한기가 실린 바람을 막을 수 없는 탓이다.
착용하고 있는 방호복, 마스크, 의료용 장갑 등도 보온 기능은 없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 관계자들은 검사를 한 명씩 마칠 때마다 연신 손을 비비기도 했다.
다행히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검사소 인력을 한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날부터 10일까지 검사소 운영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11시∼오후 3시로 5시간 단축하면서 부담은 조금 덜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방호복과 의료용 장갑 등 용품은 불에 잘 타는 재질로 만들어져 검사소 인원은 난방기기가 있어도 가까이 가지 못한다"며 "손 소독제가 얼 정도로 추위가 극심해 발열 조끼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시 선별검사소는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인천 지역에는 10개 군·구에 12개의 검사소가 지난 15일부터 운영 중이다.
하루 검사 건수는 2천∼4천여 건에 이른다.
/연합뉴스
단축 운영에 부담 덜어…하루 2천∼4천건 검사 북극발 한파가 불어닥친 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중앙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시민 30여 명은 검사소가 운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줄지어 서 있었다.
강추위로 검사소가 단축 운영돼 검사 시작 시각이 오전 9시에서 오전 11시로 변경됐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감염 걱정에 조금이라도 빨리 검사받으려고 20여 분 일찍 나온 것이다.
북극발 한파로 기온이 영하 10도,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상 유지되면서 검사소 주변에는 매서운 한기가 감돌았다.
곳곳에는 공원 관리 당국이 쓸어놓은 눈이 쌓인 채 얼어 있어 강추위를 실감케 했다.
시민들은 몸을 움츠리거나 발을 동동 굴렀지만 한 명도 떠나지 않고 검사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대기 줄은 20여 분 뒤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검사소에 들어서고 검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줄기 시작했다.
이날 첫 검사를 받은 김모(58)씨는 "인근에서 볼일을 보다가 이곳에 검사소가 있다고 들어서 왔다"며 "회사에 한 직원이 코로나19에 걸려서 감염이 걱정돼 검사를 받으려 한다.
춥지만 걱정하는 것보다는 낫다"며 검사 이유를 밝혔다.
다른 검사자 이모(56)씨는 "최근 한 보호센터에 취업하면서 코로나19 검사 내용이 필요해 이곳을 찾았다"며 "검사소가 실외에 있어 너무 춥고 기다리기 힘들었지만, 칼바람 맞으며 검사 진행하는 방역 당국 관계자들에 비하면 참을 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추위에도 검체 검사는 원활하게 이뤄졌지만, 방역 당국 관계자들은 다소 힘겨워 보였다.
이곳 10명의 관계자는 비닐 텐트 3개와 철제 컨테이너 1개로 구성된 이 검사소에 배치돼 접수와 검사 등 맡은 업무를 수행했다.
각 텐트와 컨테이너에는 온풍기 등 난방기기 1∼2개씩 설치돼 있었지만, 추위를 막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시민들을 응대하기 위해 입구를 모두 열어놔 한기가 실린 바람을 막을 수 없는 탓이다.
착용하고 있는 방호복, 마스크, 의료용 장갑 등도 보온 기능은 없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 관계자들은 검사를 한 명씩 마칠 때마다 연신 손을 비비기도 했다.
다행히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검사소 인력을 한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날부터 10일까지 검사소 운영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11시∼오후 3시로 5시간 단축하면서 부담은 조금 덜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방호복과 의료용 장갑 등 용품은 불에 잘 타는 재질로 만들어져 검사소 인원은 난방기기가 있어도 가까이 가지 못한다"며 "손 소독제가 얼 정도로 추위가 극심해 발열 조끼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시 선별검사소는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인천 지역에는 10개 군·구에 12개의 검사소가 지난 15일부터 운영 중이다.
하루 검사 건수는 2천∼4천여 건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