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진주시장의 도청 진주 환원 주장은 코로나19 전환용"
"판단 흐려진 것 아닌가"…진주시장 신년사에 날 선 비판
새해 창원시장-진주시장 때아닌 경남도청 위치 놓고 '신경전'
새해 경남 창원시장과 진주시장이 때아닌 경남도청 위치를 놓고 신경전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7일 조규일 진주시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경남도청 진주 환원 추진을 비판했다.

허 시장은 이날 오전 신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경남도청 진주 환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조규일 진주시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경남도청 진주 환원은 시민 숙원이다"며 "지난해 연말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창원시가 광역시에 준하는 특례시가 된 만큼,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낙후한 서부 경남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경남도청의 진주 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청은 조선 말과 일제 강점기인 1896∼1925년 진주에 있었다.

이어 부산(1925년∼1983년 6월)을 거쳐 1983년 7월 창원시로 경남도청이 옮겼다.

허 시장은 먼저 "도청 진주 환원은 논의 대상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분(조규일 시장)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해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국면 전환용으로 말한 것 같다.

비판을 많이 받아 판단이 흐려진 것 아닌가 한다"는 다소 수위 높은 발언까지 했다.

허 시장이 말한 코로나19 방역 실패란 지난해 11월 제주도로 연수를 갔다 온 진주시 이통장단 집단 감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주시는 최근, 이통장단 집단감염 원인이 창원시 단란주점이라는 입장을 밝혀 책임을 회피하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새해 창원시장-진주시장 때아닌 경남도청 위치 놓고 '신경전'
허 시장은 조 시장이 신년사에서 도청 환원 명목으로 언급한 균형발전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일단 언급했다.

그러나 허 시장은 혁신도시가 진주시에 생기면서 지역 균형발전 문제는 해소됐다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서부 경남을 균형발전 시키고자 어마어마한 공공기관이 혁신도시가 있는 진주시로 갔다"며 "진주시는 충분히 기회를 받았다.

지난 10년간 창원시 인구가 5% 줄었지만, 진주시는 4% 늘어난 것이 그 증거"라고 정리했다.

그는 이어 "홍준표 경남지사 때는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면서 경남도청 일부가 서부청사란 이름으로 진주로 갔다"며 "지난 세월 동안 균형발전이란 이름으로 창원시가 많은 것을 양보했다"고 반박했다.

허 시장은 마지막으로 "100년 전에 경남도청이 있었다고 진주시가 연고권을 주장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부산에서 옮겨온 도청이 30년 넘게 자리 잡은 창원시가 연고권이 우선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