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CCTV, 관련 다큐 5편 방송…미국 자극하는 ICBM은 제외
중국군 중·단거리 미사일 10여 종 공개…"대만 겨냥"
중국 인민해방군이 새해를 하루 앞두고 대만을 겨냥한 중·단거리 미사일 10여 종을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달 말일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10여 종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공개하는 5편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로켓군 창설 5주년 기념해 방송된 해당 다큐멘터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만 독립 세력을 향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SCMP는 공개된 영상 중 하이라이트는 CJ-10 장거리 순항 미사일이 건물의 창문을 꿰뚫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CJ-10의 타격 정확성에 주목하며 대만을 위협하는 "참수 실험"이라고 묘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SCMP에 해당 영상이 2007년 촬영된 것으로, 당시 대만 독립을 주장하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와 함께 모든 기상 조건과 심야 상황에서 군이 DF(둥펑·東風)-11, DF-15, DF-16, DF-17 등 중·단거리 미사일을 조종하고 훈련하는 구체적인 상황도 공개됐다.

모든 미사일은 대만해협을 바라보는 중국군 동부와 남부 전구(戰區)에 배치됐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DF-17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9년 10월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첫선을 보인 DF-17은 사거리가 2천500㎞로, 남중국해·대만해협·동북아시아를 사정권으로 한다.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해 음속의 10배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비행 중 궤도수정이 가능해 적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SCMP는 DF-17이 지난해부터 대만해협 인근 미사일 기지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방송에서는 북미를 타격할 수 있는 DF-5A. DF-31AG, DG-41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SCMP는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한 중국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