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동갑내기 친구 황재균, 강정호와 투타서 자존심 싸움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에 새 둥지를 틀면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생겼다.
기회는 많지 않다.
세인트루이스 2∼3선발급으로 평가받는 김광현이 5월과 9월,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등판하고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 자리를 노리는 김하성이 해당 경기에 출전하면 최대 두 차례 맞대결이 성사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샌디에이고와 중부지구의 세인트루이스는 2021년 총 6경기를 치른다.
5월 15∼17일에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3연전이 열리고 9월 18∼20일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또 다른 3연전이 벌어진다.
김광현과 김하성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맞대결했다.
김하성은 김광현을 상대로 30타수 10안타(타율 0.333)를 쳤다.
타율은 높았지만, 홈런은 치지 못했다.
장타도 2루타 1개가 전부였다.
KBO리그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둘이 더 높은 무대인 빅리그에서 맞대결하면,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은 더 커진다.
샌디에이고와 세인트루이스가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혹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으면 김광현과 김하성 투타 맞대결을 향한 관심과 긴장감은 더 커질 수 있다.
김광현의 2020년 마지막 등판은 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이었다.
김광현은 202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정규시즌에서 8경기 3승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타자와 만날 기회가 없었다.
2021년에는 '익숙한 타자' 김하성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은 이번 겨울 함께 훈련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는 정규시즌에서 맞붙을 수 없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토론토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야 투타 맞대결 가능성이 생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타 첫 맞대결은 2004년 4월 14일에 열렸다.
몬트리올 엑스퍼스 우완 김선우가 구원 등판해 플로리다 말린스 1루수 최희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최희섭은 서재응, 김병현 등과도 대결하며 총 10경기에서 코리언 투타 맞대결 역사를 썼다.
추신수가 한국인 타자 성공시대를 열면서 역사는 이어졌다.
추신수는 2006년 서재응, 2008년 백차승, 2010년 박찬호와 대결했고, 2013년에는 류현진과 맞섰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 투타 맞대결은 2016년에 처음 벌어졌다.
강정호는 2015년 한국인 타자 중 최초로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3년 한국인 최초로 KBO를 거쳐 빅리그에서 활약 중이던 류현진이 2015년에는 어깨 수술 후 재활을 해 마주치지 못했다.
2016년 6월 1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불펜 오승환은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강정호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사상 첫 KBO리그 출신 코리언 메이저리거 투타 대결이었다.
당시 오승환은 강정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강정호는 그해 9월 7일에는 오승환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쳤다.
오승환과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맞대결 결과는 4타수 1안타 1홈런이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함께 꿈을 키운 동갑내기 친구 황재균(kt wiz), 강정호와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씩 만났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던 2017년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던 황재균을 만나 2타수 무안타로 압도했다.
류현진은 2019년 4월 27일 강정호를 상대로는 3타수 1안타로 맞섰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 처리하고, 4회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6회에는 좌전 안타를 맞았다.
1980년대생들이 벌이던 'KBO리그 출신 투타 맞대결'은 1995년생 김하성의 합류로 조금 더 다채로워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