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네오 QLED/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네오 QLED/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라이프스타일 TV 등 올해 TV 전략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7일 삼성전자는 '삼성 퍼스트룩 2021'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2021년형 네오(Neo) QLED'와 '마이크로 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 퍼스트룩은 삼성전자가 매년 1월 TV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고 미래 디스플레이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9년째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스크린 포 올' 비전 제시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어떤 공간에서든 최적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기존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 개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스크린 포 올(Scrrens for All)'을 제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우리 모두의 미래와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이와 함께 TV 생산 과정에서 탄소 저감 뿐만 아니라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자원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퍼스트 룩 2021(Samsung First Look 2021)' 행사에서 삼성전자 TV 신제품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퍼스트 룩 2021(Samsung First Look 2021)' 행사에서 삼성전자 TV 신제품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제품에만 적용됐던 포장재 업사이클링 에코 패키지를 전체 TV로 확대하고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을 활용해 충전하는 솔라셀 리모컨 도입으로 배터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재생 소재 사용을 늘리는 등 온실가스 저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접근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와 QLED에 △콘텐츠 자막의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 시킬 수 있는 '자막 이동' 기능 △뉴스에 나오는 수어 화면을 AI를 통해 자동으로 인식해서 확대해주는 '수어 확대' 기능 △스피커와 헤드폰 두 곳으로 동시에 사운드를 출력해 일반인과 저청력 장애인이 함께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다중 출력 오디오 기능' 등을 새롭게 적용해 시청각 장애가 있는 사용자들에게 보다 자유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미니 LED TV 첫 선…'네오 QLED' 공개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기존 QLED에서 발전한 미니 LED TV인 2021년형 '네오 QLED' TV를 첫 공개했다. 네오 QLED는 세 가지 변화를 통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화질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첫째는 '퀀텀 미니(Quantum Mini) LED' 적용이다. 기존 백라이트로 쓰이던 LED 소자 대비 40분의 1 크기를 구현해 더 많은 소자를 배치했다. 또 '마이크로 레이어'를 LED 소자에 입혀 소자의 크기는 줄이면서도 더 정교하게 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는 '퀀텀 매트릭스(Quantum Matrix) 테크놀로지'다. 백라이트로 사용되는 퀀텀 미니 LED의 밝기를 12비트(4096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정해 준다. 또 백라이트 전원 제어를 통해 화면 밝기에 따라 백라이트에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주고 더 많아진 '로컬 디밍' 구역을 정교하게 조절해 업계 최고 수준의 명암비와 블랙 디테일을 구현해 준다.

마지막은 '네오 퀀텀 프로세서(Neo Quantum Processor)'다. 6개의 신경망으로 구성된 학습형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새롭게 적용해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에 관계없이 8K와 4K 해상도를 각각 최고 수준으로 구현해 준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딥 러닝을 통해 입력되는 화면의 입체감과 블랙 디테일 등을 분석하고 이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화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준다고도 했다.
삼성 네오 QLED/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네오 QLED/사진제공=삼성전자
네오 QLED는 디자인도 장점이다. 네오 QLED는 '인피니티 원 디자인'을 적용해 슬림하고 미려한 외관으로 어떤 공간에서도 조화로운 디자인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최상위 라인업인 8K 모델에는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프레임을 가진 인피니티 스크린까지 적용돼 몰입감을 높였다.

사운드 측면에서도 인공지능(AI)을 이용했다. △TV 설치 공간을 분석, 최적화된 사운드를 제공하는 '스페이스 핏'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에 맞춰 사운드가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무빙사운드'’ △TV와 사운드바의 스피커를 모두 활용해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찾아주는 'Q-심포니'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트레이닝' '홈엔터테이닝' '홈오피스' 등 '인 홈 액티비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들도 소개했다.

삼성 헬스의 '스마트 트레이너' 기능을 활용하면 TV에 카메라를 연결해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자세 정확도·동작 횟수·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게임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화면 비율을 조절 할 수 있는 '울트라 와이드 게임뷰' △게임 설정을 쉽게 도와주는 '게임바' △동작을 선명하게 표현해 잔상과 흐릿함을 줄여주는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기능 등이 탑재됐다.

또 'PC on TV' 기능을 통해 업무용 PC와 TV를 쉽게 연결해 집 안에서도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원활하게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어 효율적인 홈오피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말했다. 삼성 네오 QLED TV는 8K와 4K로 출시되며, 올 1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마이크로 LED TV, 110형 이어 99형 출시…"70~80형 제품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의 라인업도 다변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말 110형 마이크로 LED TV를 첫 공개한 데 이어 오는 3~4월엔 99형 제품도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마이크로 LED TV/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작은 70~80형대 제품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LED TV는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스크린으로, 'CES 2021'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사용해 기존의 TV 디스플레이들과는 달리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유일한 제품이라고 삼성전자는 말했다. 실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 소재이기 때문에 열화나 '번인' 염려도 없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영상을 마이크로 LED에 최적화해 업그레이드 해주는 '마이크로 AI 프로세서'와 △스크린과 벽의 경계를 없앤 '모노리스 디자인' △5.1채널의 웅장한 사운드 등 현존 최강의 홈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을 탑재했다.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도 추가

삼성전자는 이날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과 '더 프리미어' 신제품도 선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더 프리미어' '더 테라스' 등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구축해온 바 있다.

'더 프레임'은 올해 다양한 공간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두께를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베젤 타입을 2가지, 베젤 색상을 5가지로 늘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
삼성 '더 세로'/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더 세로'/사진제공=삼성전자
또한 유명 미술 작품을 1400여점 이상으로 늘리고 AI 기반의 큐레이션 기능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작품을 추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집 안을 미술관처럼 변화시켜 주는 '더 프레임'과 최고의 홈 시네마 경험을 제공하는 '더 프리미어'는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더 세로'는 올해 세로형 콘텐츠가 많은 유튜브, 틱톡 등의 모바일 콘텐츠를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