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병상 규모 음압병실 갖춘 중앙감염병 병원도 들어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잰걸음…국방부-복지부 업무협약
국립중앙의료원을 작년 말 주한미군이 반환한 '극동 공병단 부지'에 신축·이전하는 사업이 속도를 낸다.

국방부는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사에서 보건복지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중구 방산동 일대의 극동 공병단 부지에 국립중앙의료원을 조속히 건립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58년 현 위치인 서울 중구 을지로 6가에 개원한 국립중앙의료원은 중앙감염병 병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모자보건센터 등을 운영하며 공공의료 체계를 총괄하는 국가 중앙병원이다.

건물 노후화 등으로 2003년부터 이전 사업이 추진돼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내 부지 등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논의가 번번이 무산됐다.

새 국립중앙의료원에는 총 100개 병상 규모의 음압병실을 갖춘 중앙감염병 병원도 건립된다.

중증 감염병 환자의 입원 치료는 물론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등을 총괄하는 국가 감염병 대응의 중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부지 면적도 현재 2만7천573㎡(8천341평)에서 4만2천96㎡(1만2천734평)로 1.5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복지부는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최대한 신속하게 극동 공병단 부지 매입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며, 서울시와 극동 공병단 부지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도 적극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협약식에서 "중앙감염병 병원 신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으로 의료공공성을 한 단계 발돋움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반환받은 미군기지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응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거듭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군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