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 분석 2주 넘게 중단
동부구치소 역학조사 늑장…확진자 96% '분석 누락'(종합)
서울동부구치소(이하 동부구치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역학조사 미흡으로 확진자 96% 이상이 방역당국 분석에서 계속 누락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서울의 실시간 감염재생산지수 등이 2주 넘게 제대로 산출되지 않고 있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의 판단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접촉일·진단소요일·증상발현일·확진일·퇴원일 분석, 이에 기반한 감염재생산지수 추이 분석과 무증상자 특성 분석 등이 최근 2주 이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확한 분석을 담은 마지막 자료는 지난달 19일 0시에 산출됐다.

이 보고서 표지에는 발행일이 지난달 21일로 적혀 있으나 실제 발행일은 그 다음날이었다.

이후 서울시의 감염재생산수 추이 분석이 아예 나오지 않고 있다.

진단소요일·증상발현일·확진일·퇴원일 분석 자료는 업데이트되고 있으나, "교정시설 관련 ○○○명 데이터 수집 중으로 위 자료에서 산출 제외하였음"이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

이는 동부구치소의 확진자 수백명이 무더기로 누락됐다는 의미로, 데이터가 제대로 반영된 분석이 불가능했음을 인정하는 내용이다.

게다가 누락된 확진자 수가 184→484→717→733→908명→1천29명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늘고 있다.

동부구치소 역학조사 늑장…확진자 96% '분석 누락'(종합)
서울시가 공개한 최근 분석 보고서는 발행 날짜가 1월 4일로 적혀 있으나 실제로 발표된 날짜는 5일이다.

여기 실린 분석에는 3일 0시 기준과 4일 0시 기준이 섞여 있으며,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38명만 반영됐고 나머지는 누락돼 있다.

누락 비율은 3일 0시 기준으로는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 946명 가운데 96.0%(908명), 4일 0시 기준으로는 1천67명 중 96.4%(1천29명)다.

이 같은 누락은 동부구치소에서 기초역학조사서를 작성해 송파구청을 거쳐 서울시로 넘어가야 하지만 실제 이 같은 과정이 초기부터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등 방역당국은 법무부·구치소로부터 확진자의 나이·성별과 사망 건수 등 간단한 통계 업데이트에 필요한 자료를 받고 있으나, 이는 '명단' 수준에 불과하며 본격적인 역학조사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증상 발현, 진단 소요 기간, 무증상 확진자 특성 분석, 감염재생산지수 산출 등에 동부구치소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무부·구치소·송파구·서울시 등이 마련한 공동 상황실에서도 '역학조사와 기초역학조사서 작성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확진자가 워낙 많아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