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윤진호 교수 연구팀 분석
"작년 한반도 3개 태풍과 미국 서부 산불 연관성 있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세 개의 태풍이 강력한 에너지로 제트기류를 변화시키면서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산불에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 연구팀은 2020년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2주에 걸쳐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 ▲ 제8호 태풍 바비 ▲ 제9호 태풍 마이삭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진하면서 열대지방의 고온다습한 에너지를 북쪽으로 전파했고 이러한 강력한 에너지는 제트기류를 변화시켰다고 5일 밝혔다.

제트기류 변화는 미국의 서부 해안가에 강력한 고기압을 만들어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산불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2020년 태풍의 진로 등 다양한 관측 자료와 다중 예측실험자료(GEFS)를 사용해 이러한 결론을 유추했다고 밝혔다.

윤진호 교수는 "이례적으로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세 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며 큰 피해를 야기했고 미국의 산불을 유발하는 기상 패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매우 강력했다"면서 "이는 극한 기상기후를 지역적인 현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전 지구적인 현상으로 이해하고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스트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와 미국 유타주립대학교(Utah State University) 연구진이 함께 참여했고 기상청의 기후응용과제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의 국제 저명학술지인 지구물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2020년 12월 8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