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해 맹활약 펼친 장시환, 팔꿈치 수술 후 회복
"선발 경쟁 원점에서 시작…선의의 경쟁이 팀 끌어올릴 것"

한화 장시환 "이달 중순 투구 훈련 시작…새 시즌 기대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도 2021시즌을 향한 몇 가지 희망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토종 선발 투수를 발굴했다는 점이다.

한화 선발 장시환(34)과 김민우(25)는 지난해 나란히 132⅔이닝씩을 책임지며 선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불펜의 방화와 타선의 미미한 지원 탓에 많은 승수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두 선수는 제 몫을 다하며 새 시즌 기대를 높였다.

특히 장시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시환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11차례 기록했는데, 이는 KBO리그 토종 투수 공동 6위 기록이었다.

장시환은 좋은 기록을 뒤로 하고 일찌감치 2020시즌을 접었다.

그는 시즌 중이던 지난해 10월 13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초 장시환은 시즌을 마친 뒤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회복 시기를 2021년 개막전에 맞추기 위해 수술 일정을 앞당겼다.

규정이닝(144이닝) 소화를 앞둔 시점이라 다소 아쉬웠지만, 장시환에겐 2020시즌 성적보다 2021시즌 준비가 더 간절했다.

장시환은 4일 통화에서 "지난해 한화로 이적했는데, 이적 첫해 팀이 안 좋은 성적을 거둬 마음이 아팠다"며 "지난해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빨리 수술을 받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순조롭게 회복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재활 훈련과 웨이트 훈련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며 "지금은 서산2군구장에서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시환은 "이달 중순엔 롱 토스 등 본격적인 투구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현재 회복 속도를 유지한다면 개막 일정까지 몸 상태를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시환은 2021년 새해를 도전의 해로 삼았다.

그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공을 던진다.

한화는 최근 구단 최초로 외국인 지도자(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를 선임했다.

수석, 투수, 타격 코치도 모두 외국인으로 교체했다.

한국 무대가 생소한 수베로 감독은 입국 후 원점에서 팀을 재편할 계획이다.

장시환 역시 선발 경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장시환은 "선발 한 자리를 맡아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쟁은 팀이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모든 선수가 의기투합해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팀 전력난에 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는 말엔 "오히려 잘 됐다"며 "더 떨어질 곳이 없는 데다 주변의 기대감도 적으니 부담 없이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각자 자리에서 조금씩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새 시즌이 무척 기대된다"며 "주변의 예상을 뒤엎는 파란을 일으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