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의 입법부에 이어 사법부 장악을 시도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홍콩 최고법원 수장인 종심법원장이 퇴임사에서 홍콩의 사법독립이 유지돼야한다고 강조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제프리 마(64) 홍콩 종심법원장은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홍콩의 사법 독립"이라고 말했다.

마 법원장은 "기본법(홍콩 미니헌법)에는 홍콩의 사법독립과 관련한 3개 조항이 있으며 우리는 이를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공부한 그는 사법부는 언제든 더 나은 방향으로 개혁될 수 있지만, 그러한 개혁이 단순히 사법부의 판단에 불만을 품은 이들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SCMP는 마 법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친중 진영을 중심으로 홍콩 사법부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친중 진영에서는 홍콩 사법부의 최근 판단과 선고에 불만을 제기하며 중국 본토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마 법원장은 사법 독립은 홍콩의 법치와 거주자들의 권리·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을 다루면서 판사는 오직 법과 원칙, 법의 정신만을 참고한다"면서 "판사들은 그외 다른 신념, 특히 정치적 신념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정하고 정당하게 판결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 법원장은 2010년 종심법원장에 취임했으며 오는 10일자로 정년 퇴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