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롯데 신동빈 "위기극복에 자율적 참여 절실…시너지 창출"
극도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슬기롭게 모색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곳도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 많은 부문이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쌓아왔다고 자부했습니다.

하지만 유례없는 상황에 우리의 핵심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합시다.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갑시다.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강력한 실행력으로, 시너지 창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나하나 함께 제거해 나갑시다.

다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임직원의 자율적 참여가 절실합니다.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연기됐던 사업들을 꺼내 반복해서는 성공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습니다.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5년 후, 10년 후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이면서도 책임감 있게 업무에 임해주십시오. 각 포지션에 배치된 유능한 인재들이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더 많은 자율성을 가질수록 위기 상황에 더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신뢰를 소중히 지켜나가며, 긴 안목으로 환경과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들과는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갑시다.

이런 노력은 시장에서 우리의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Walls turned sideways are bridges).'
인권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눈앞에 벽이 있다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벽을 눕혀 도약의 디딤돌로 삼는 한 해를 만듭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