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일몰 보려고 나온 시민 차량과 퇴근길 차량으로 호안도로는 다소 혼잡
[르포] 해넘이 명소 광안리·다대포 백사장 '그림자조차 찾기 힘들었다'
경자년 마지막 날인 31일 부산은 해넘이 인파를 차단하기 위해 주요 관광지가 폐쇄된 가운데 시민들은 차분히 하루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31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예년 이맘때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던 백사장은 텅 비어있었다.

이날 정오부터 호안 도로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되며 백사장이 전면 통제됐고, 경찰과 구청 공무원 등 단속 요원들이 주위를 계속 도는 모습이 보였다.

우려와 달리 해수욕장 일대에는 모여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산책하는 주민이나 커플들이 호안 도로를 걷는 장면을 볼 수 있었지만 5인 이상이 모여 있는 모습은 관찰할 수 없었다.

오후 5시 22분 예정된 일몰이 고층 건물에 가려 일찌감치 석양을 볼 수 없게 되자 애써 광안리를 찾았던 시민들도 서둘러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해변 주위 도로는 다소 체증이 발생했다.

해넘이를 보며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퇴근길 인파가 몰리면서 다소 혼잡한 모습이었다.

[르포] 해넘이 명소 광안리·다대포 백사장 '그림자조차 찾기 힘들었다'
일몰 명소인 다대포해수욕장도 해넘이 인파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 호안 도로에만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아지자 경찰이 통제하는 모습이 보였다.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인도에서는 일부 시민들만이 잠시 발길을 멈추고 석양을 바라봤다.

최모(45)씨는 "코로나19도 올해 지는 해처럼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면서 "내년에는 좀 더 희망찬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 7개 공설해수욕장은 모두 폐쇄됐다.

인근 공영주차장도 운영을 중단했고, 황령산과 금정산 등 주요 등산로와 산책로 출입도 통제됐다.

시민들은 집으로 일찍 귀가하며 차분하게 올해를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주요 기관들은 종무식을 취소했고 사적인 모임도 자제를 당부했다.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경찰청, 한국남부발전, 기술보증기금은 매년 진행한 종무식을 취소했고, 내년 시무식도 비대면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