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당국자들도 더딘 속도 인정…"약국에 보급되면 가속도 기대"
미국서 백신 접종 259만명…연내 목표치 8의1 수준 그쳤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원래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0일 오전 9시(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58만9천125명이 1회분을 접종받았으며, 총 1천240만9천50도즈(도즈는 1회 접종분)의 배포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백신 접종·배포 통계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합친 것이라고 CDC는 전했다.

지난 28일 CDC가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당시에는 1회분을 접종받은 사람은 212만7천143명이었고, 1천144만5천175도즈가 배포된 상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올해 말까지 2천만 명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치로 잡은 것을 감안할 때 8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이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각각 시작했다.

미 고위 당국자들도 백신 접종이 제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팀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위 최고 책임자는 "(접종) 숫자가 우리가 희망했던 것보다 낮다는데 동의한다"며 "우리도 이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향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은 향후 수주 내에 전개될 가속의 비율"이라며 "나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초고속 작전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대장도 CDC가 배송된 백신의 접종을 더디게 하는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면서 보고 상의 시차에 더해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과 추운 겨운 날씨 등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병원과 그 외 백신 접종 기관들은 저온에서 백신을 보관한 뒤 적절하게 접종하는 방식에 대해 여전히 알아가는 실정이고, 각 주(州)는 장기 치료 시설용으로 상당수 백신 분량을 별도로 떼어놓은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슬라위 최고 책임자와 퍼나 육군대장은 약국들이 백신 접종을 개시하기 시작하면 접종 속도에 탄력을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연방정부는 다량의 백신 확보가 보다 쉬워지면 각 매장 안에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코스트코와 월마트, CDC 등 다수의 약국 체인업체들과 협약을 맺은 상태다.

지금까지 4만 개의 약국 지점이 신청했다고 퍼나 대장이 전했다.

미국에서는 29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가 발견된 가운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CDC는 29일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1천943만2천125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19만9천282명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는 하루 사이 3천390명 발생, 누계 33만7천419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