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저조한 블로킹 답답했지만…마음 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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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팀은 꼴찌로 추락했고, 자신의 성적도 저조하다.
양효진은 2007-2008시즌 데뷔하자마자 블로킹 3위에 올랐고, 2008-2009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블로킹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그러는 사이 국내 최초로 1천200 블로킹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 시즌 양효진의 블로킹 순위는 공동 10위다.
2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양효진은 천금 같은 블로킹을 하나 잡아냈다.
1세트 13-13에서 흥국생명의 '배구 여제' 김연경의 백어택을 가로막은 것이다.
현대건설이 이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로 눌렀기에 양효진은 이 순간을 더욱 기분 좋게 떠올릴 수 있었다.
'꼴찌'가 '우승 후보'를 잡아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양효진은 "제가 오늘 블로킹을 잡고 좋아했나요?"라고 되물으며 "지금은 누구를 막아도 너무 좋아할 것 같다.
너무 답답했다"며 웃었다.
이어 "너무 집착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뭔가 이상하게 박자가 안 맞더라"라며 "반대로 더 감사함도 많이 느끼고 절실하게 더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양효진은 "초반에는 답답하기도 했다.
왜 안 될까 생각하면서 비디오도 분석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금은 집착 안 하기로 하고 마음을 비웠다.
그냥 최대한 경기 리듬을 안 놓치려고 하고 있다"며 "블로킹에 의존하면 전체 리듬이 떨어질 수 있으니, 최대한 좋게 생각하면서 바꿔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효진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올해 많이 아쉽기는 하다.
매 시즌 쉬운 적이 없었다.
항상 고비와 힘든 순간이 있었다.
돌아보면 거기서 배울 점이 있더라. 마음을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팀 성적에 대해서도 "순위를 계속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1승을 더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