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선생님' 하비풀에 10만명 꽂혔다
누군가는 목공예를 하기 위해 수백만원짜리 장비를 산다. 꽃꽂이를 익히기 위해 수십만원을 지불하며 학원에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지면서 누구나 개인의 삶을 즐기는 시대다. 사람들은 취미에 거침없이 돈을 쓰고 있다. 하비풀은 이 틈새를 노렸다.

2016년 설립된 하비풀은 다양한 취미활동을 가르쳐 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컬러드로잉 클래스’ ‘모던 규방공예 클래스’ ‘미니어처 만들기 클래스’ 등 공예, 그림, 음악 등 범위는 다양하다. 하비풀은 콘텐츠를 보면서 따라 하는 데 필요한 준비물도 패키지로 지원한다. 양순모 하비풀 대표(사진)는 “하비풀은 단순한 콘텐츠 플랫폼이라기보다는 콘텐츠와 창작자가 직접 선별한 준비물을 함께 받아보는 종합 경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하비풀 출시 이후 준비물을 제공하는 비슷한 플랫폼이 다수 등장하며 사업에 위기가 왔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고품질의 하비풀 콘텐츠는 따라올 수 없었다. 하비풀은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서 콘텐츠를 만들며 유명해진 창작자들을 일일이 섭외했다. 준비물 유통, 고객 서비스 대응 등 잡다한 업무는 하비풀이 전담하며 창작자는 콘텐츠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다.

하비풀은 설립 이후 매출이 매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또 한 번 기회를 맞았다. 올해 가입자가 10만 명까지 치솟았고, 월 매출은 작년 12월 대비 현재 약 세 배 늘었다. 투자 문의를 하는 곳도 많아져 지금까지 총 15억원을 유치했다.

양 대표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취미생활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해 대체 불가능한 취미활동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