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 연속 기준치 이하…업체 88%는 사업계획도 세우지 못해

내년 1분기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 전망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분기 광주 제조업체, 체감 경기 '호전 기대'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제조업체 131곳을 대상으로 2021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기준 =100)는 71을 기록했다.

전분기 66보다 5포인트 올랐으나 지난해 2분기 100을 고점으로 7분기 연속 기준치 이하다.

BSI는 지수가 기준치(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 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이하인 경우에는 그 반대를 뜻한다.

실물경제 침체, 수출 감소 지속 등이 여전하지만 백신 개발에 따른 코로나19 진정 기대감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올해와 비슷'이 33.6%(44개사)로 가장 높았으며 '다소 악화(41개사) 31.3%, '다소 호전 30.5%(40개사) 순이었다.

매우 악화나 매우 호전은 3.8%(5개사)와 0.8%(1개사)였다.

모든 업종이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으나, 철강·금속가공(44→85), 기계·금형(61→86), 자동차부품(65→81), 식음료(42→50) 등 일부 업종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전분기보다 전망치가 개선됐다.

IT·가전(84→79), 화학·고무·플라스틱(73→56) 등은 비수기 수요 감소와 내수침체 등으로 경기 악화가 예상됐다.

대기업(33→86)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등으로 전분기보다 무려 53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70→69)은 수출물량 감소, 52시간제 근무제 시행 등으로 부진했다.

수출 전망은 올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34.5%, 다소 호전과 다소 악화가 각 31.0%로 같았다.

10곳 중 9곳가량(88.5%)은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했으며 17.2%는 수립 계획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내년 1분기 광주 제조업체, 체감 경기 '호전 기대'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로 시장 전망 불투명(56.0%)'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24%는 코로나 등 현안 대응을 수립 지연 이유로 꼽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제조업 경기 악화, 수출 감소 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지역 기업들이 경영방침 수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더불어 기업들의 경영환경 개선, 경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무역·투자지원 등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