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놓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가 종편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를 놓고도 신경전을 주고 받았다.

국민의힘은 29일 JTBC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언더커버'를 거듭 비판하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이 드라마는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옛 안기부 요원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의 이야기를 다룬다.

"공수처 미화""시대착오적"…여야, 드라마 '언더커버' 공방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더커버'를 언급하며 "국민의 감성적 영역까지 공수처를 정의와 인권, 여성으로 포장해 선전·선동 도구로 이용하려 한다"며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JTBC가 향후 편성·보도에서 중립성을 훼손하고 용비어천가를 부르짖으며 정권에 잘 보이려는 방송사가 되길 고집한다면 모든 법적수단을 비롯한 특단의 조처를 다시 경고한다"고 밝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내고 "공수처 미화 드라마 주인공이 정의로운 여성 변호사라는데, 대본과 기획을 다시 해야 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독재자의 DNA를 물려받은 그 후예들이 다시 독재를 꿈꾼다"며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시대착오적인 우겨대기에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러움까지 느껴진다"고 밝혔다.

유정주 의원은 회견에서 "공수처 소재의 드라마가 마치 선동의 매개인 것처럼 말하는데, 독일 나치시대, 혹은 대한민국의 70~80년대처럼 '영상을 국가 선전물'로 만들던 시대로 착각하고 있나 보다"고 했다.

유기홍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초대 공수처장이 주인공인 JTBC 드라마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데, 방송 시작도 안 했는데 공수처를 미화한다며 법적수단 운운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