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비판 여론에 "내정 간섭 반대"
중국 법원, '대만 망명 시도' 홍콩 청년들 비공개 재판(종합)
중국 법원이 소형 배를 타고 홍콩을 떠나 대만에 망명하려다가 바다에서 붙잡힌 홍콩 청년들의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선전(深圳)에서 불법 월경죄로 기소된 홍콩 청년 12명의 가족은 전날 공개 호소문을 발표하고 중국 법원이 가족과 언론의 방청을 불허한 가운데 비밀리에 재판을 진행해 기본적 인권을 무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16∼33세 사이인 홍콩 청년 12명은 지난 8월 23일 홍콩 연안에서 쾌속정에 올라 대만으로 망명을 시도하다가 중국 광둥성 해안경비대에 체포됐다.

이들 대부분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해 홍콩에서 법적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이 중 한 명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를 받던 중이었다.

선전시 검찰은 지난 16일 이들을 불법 월경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의 재판은 이날 오후 시작된다.

SCMP는 재판을 맡은 선전시 옌톈(鹽田)구 법원이 앞서 일반인과 가족, 언론의 방청 불허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 위기에 처한 이들이 최근 각종 방법을 이용해 홍콩을 벗어나 대만, 미국, 영국 등지로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중국 사법 당국의 조치에 비판이 이는 것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은 현재 처리 중"이라며 "미국 등 유관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이고, 법에 근거해 잘못을 처벌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수칙을 준수하고 즉시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