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신약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LG화학이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한 배경과 필요성, 현재 진행 상황 등을 발표했다.

곽영신 LG화학 신약연구개발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신약개발도 로켓 사이언스만큼 어렵다"는 말로 인공지능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로켓 사이언스'는 구현하기 매우 어려운 과학 기술을 이르는 말이다. 곽 수석연구위원은 "하나의 약물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을 확인하고, 신체 내부의 산성 조건에서도 버틸 수 있는 등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약물 후보물질을 찾는 과정에서는 워낙 많은 데이터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AI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을 개발 중이다.

곽 수석연구위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전문가를 노바티스로 파견해, 어떤 문제를 AI로 해결해야 가장 효율적일지를 신약개발 단계별로 토론했다"며 "이런 협업은 신약개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사내 LG생명과학본부와 LG사이언스파크의 AI 연구팀이 함께 논의를 통해 신약개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등록돼 있는 특허나 논문과 같이 공개된 데이터를 종합해서 새로운 물질을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되는 AI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곽 수석연구위원은 "사이언스파크와의 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6개월 만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