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권익단체들이 28일 경기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노동자 사건과 관련해 구조적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검 결과 사인이 간경화라는 1차 소견 발표가 있었으나 고인의 죽음은 단순히 질병에 따른 사망으로 설명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책위는 "한파 경보 속에서도 난방이 안 된 비닐하우스의 문제, 안전하지 않은 숙식 환경에서 고강도 노동을 지속해야 했던 문제, 질병이 있었어도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없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망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지금도 농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 수만명이 임시가옥에 거주한다"며 "충분히 예견·예방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국적의 30대 여성 노동자 A씨는 지난 20일 혹한 속에 포천시 일동면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약 4년 전 한국에 들어와 최근까지 농장에서 채소 재배 등의 일을 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