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2020년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정부 투명성, 청렴성이 코로나 대응에 기여했다' 응답 다수
국민 43.3%·기업인 45.1% "우리 사회는 불공정"
일반 국민과 기업인들은 대체로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평가하는 반면 공무원은 절반 가까이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성에 대한 사회 구성원 간 인식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0년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권익위는 일반 국민 1천400명, 기업인 700명, 전문가 630명, 외국인 400명, 공무원 1천400명 등 5개 집단 4천530명을 대상으로 6월과 10∼11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사회 전반에 대한 부패 수준을 물은 결과, '부패하다'(매우 부패+부패한 편)는 답변은 일반 국민(48.4%)이 가장 높았고 기업인(36.4%), 전문가(32.2%), 외국인(13.8%), 공무원(6.1%)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일반 국민 가운데 '부패하다'는 응답 비율이 지난해(63.0%)와 비교해선 큰 폭으로 줄었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사회분야별로 가장 부패한 분야를 묻자 일반 국민과 기업인, 전문가는 정당·입법 분야를 꼽았다.

외국인은 종교 단체, 공무원은 언론 분야를 각각 가장 부패하다고 평가했다.

사회의 공정 수준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의 43.3%, 기업인의 45.1%, 전문가의 41.6%가 각각 불공정하다고 대답한 반면, 공무원은 14.6%만이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공정하다'고 응답한 공무원의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5.4%였다.

공정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일반 국민과 기업인, 전문가, 공무원은 '법 집행의 공정성'을 제시했고, 외국인은 '경제·사회적 분배의 공정성'을 들었다.

공직사회 부패수준에 대한 평가를 두고도 일반 국민과 공무원 간 인식의 차이가 컸다.

일반 국민과 기업인은 각각 33.1%, 44.0%가 공직사회가 부패했다고 응답했으나 공무원은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1.4%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부의 투명성, 청렴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진행됐다.

그 결과 일반 국민 60.5%, 기업인 48.4%, 전문가 59.3%, 외국인 58.8%, 공무원 76.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