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음식 그 이상 '삶의 기쁨'…젊은이들의 감각적 연출 돋보여"
“치킨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누리는 삶의 기쁨이 됐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먹으며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죠. 이번 영화제에 800명 넘는 분이 참여해준 것도 ‘국민 간식’이 된 치킨에 대한 큰 관심 덕분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사진)은 제1회 제너시스BBQ 29초영화제를 개최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윤 회장은 “인생의 주요 이벤트마다 치킨을 먹다 보니 삶의 희로애락과 엮어 제너시스 BBQ 치킨을 풀어낸 작품이 많았다”며 “감동적인 스토리를 짧은 영상에 담아낸 작품들을 보며 젊은이들의 감각과 제작 능력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세대가 BBQ 치킨을 사랑해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즐겨 찾아주는 10~20대 고객에게 보답하고 싶어서 영화제를 열게 됐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재능은 있으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던 분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윤 회장은 1995년 제너시스BBQ를 설립해 국내 치킨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그는 “창업 당시엔 국내 연간 치킨 소비량이 1인당 5㎏(5마리) 정도에 불과했다”며 “다양한 치킨 메뉴가 개발되면서 이젠 소비량이 1인당 15㎏(15마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제너시스BBQ는 보다 많은 고객이 자주 치킨을 먹을 수 있도록 ‘건강한 치킨’을 만들었다. 윤 회장은 “최고급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해 건강하게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건강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오히려 치킨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에 비해 식재료가 풍부하지 않아서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밥, 국, 반찬을 함께 차려 먹었습니다. 이로부터 맛을 결합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복잡하고 미묘한 맛을 찾아내는 한국인 DNA가 나왔죠. 우리가 치킨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해외에선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프라이드만 파는데 우리는 수백 가지 양념을 만들고, 부위별로 맛을 달리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해 왔습니다.”

제너시스BBQ는 새로운 치킨 문화도 조성했다. 윤 회장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치맥’이란 말을 제너시스BBQ에서 만들었다”며 “이전엔 치킨엔 콜라만 즐겨 먹었는데 맥주를 결합시켜 주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10~20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8월엔 가수 황광희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을 통해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한 달 동안 제너시스BBQ의 자체 앱을 통해 주문한 고객에겐 7000원을 할인해 줬다. 윤 회장은 “현재 10~20대의 부모님들은 25년 전부터 BBQ를 꾸준히 이용해왔고, 10~20대는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BBQ 치킨을 먹으며 자랐다”며 “그분들과 적극 소통하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